한국 정부, 양자컴퓨터 100큐비트 국산화 등 7대 SEED 성장동력 선정
원제: 'AI 다음' 동력, SMR·핵융합·양자 등···韓, 7대 SEED 승부수<br>李 "추격자 아닌 선도자···현장이 길 제시, 정부 함께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8월 12일 청와대에서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를 주재하고, 양자를 포함한 7개 기술 분야를 반도체·AI 이후 차세대 국가 전략자산으로 공식 지정했다. 양자 분야의 경우 2029년까지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컴퓨터 개발, 2035년 양자칩 제조 세계 최고 수준 달성이 목표로 제시됐다.
저자: 길애경 기자

7대 SEED의 구조와 양자의 위치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등 '3대 MEGA 프로젝트'를 단기 산업 경쟁력 축으로 유지하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핵융합·재생에너지·양자·우주항공·첨단바이오·첨단 공급망을 '7대 SEED'로 묶어 장기 투자 대상으로 설정했다. 양자는 '차세대 프론티어' 범주에 우주항공·첨단바이오와 함께 분류됐다.
배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정책을 발표했으며, 민관 합동 '미래개척추진단' 구성과 미래대응기금 등 재원 마련 계획도 함께 예고됐다. 기업과 정부가 위험을 분담하는 '투자형 R&D' 도입도 포함됐다.
양자 분야 핵심 목표
양자 관련 공식 목표는 두 단계로 나뉜다. 2029년까지는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컴퓨터 개발이 목표이며, 2035년에는 양자칩 제조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방향이 설정됐다. 구체적 로드맵이나 예산 규모, 기술 방식(초전도·이온트랩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은 이번 보고회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현장의 요구: 인재와 생태계
보고회 토론 과정에서 양자 분야 현장 참여자들은 기술 목표 자체보다 생태계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한국양자산업협회 측은 국내 제조업 기반을 활용하면 글로벌 양자 산업화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 단기 성과 중심이 아닌 장기 투자 기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대 학부생 참가자는 현재 양자 관련 지원이 석·박사 과정에 집중돼 있어 학부 단계의 연구 참여와 해외 교류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김근수 교수는 오늘날의 AI와 양자 기술도 10~20년 전에는 현재의 위상을 예상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들어, 전략 기술 투자와 병행해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생태계 전반 개편 방향
양자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 공통 과제로 인재 부족이 반복적으로 거론됐다. KAIST 총장은 7대 SEED 모두가 인재를 필요로 한다며 교육 혁신과 연구환경 개선의 병행을 주문했다. 정부 측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PBS(프로젝트 중심 예산제) 폐지와 연계해 각 기관이 국가 핵심 임무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딥테크 창업 활성화와 장기 모험자본 유입을 위한 구조 마련도 과제로 제시됐다.
한계와 과제
이번 보고회는 정책 방향 선언의 성격이 강하며, 7대 SEED 각 분야의 예산 규모·집행 계획·평가 체계 등 구체적 이행 방안은 후속 논의에 위임된 상태다. 현장 과학기술인들은 기술 목록 선정 자체가 산업을 만들지 않는다며, 실증 인프라·규제·공급망·장기자본 등 생태계 전 요소가 동시에 갖춰져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