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분 양자 고유값 계산(VQE): 원리와 구현
VQE(Variational Quantum Eigensolver)는 변분 원리를 기반으로 매개변수화된 양자 회로와 고전 최적화기를 결합해 양자 해밀토니안의 바닥 상태 에너지를 추정하는 하이브리드 알고리즘이다. NISQ 시대 양자컴퓨터의 대표적 응용으로, 양자화학·재료과학·조합 최적화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된다.
Photo: Markus Spiske / Unsplash개념 소개
분자·재료의 전자 구조를 고전 컴퓨터로 정확히 계산하려면 힐베르트 공간의 차원이 입자 수에 지수적으로 증가해 실용적이지 않다. VQE는 이 계산 부담을 양자 프로세서에 위탁하고, 최적화 루프는 고전 컴퓨터에서 수행하는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구조로 이 한계를 우회한다.
2014년 Peruzzo 등이 광자 집적 회로 위에서 HeH⁺ 분자의 바닥 상태 에너지를 측정함으로써 처음 실험적으로 검증하였다. 현재 Qiskit, PennyLane, Cirq 등 주요 프레임워크에서 표준 알고리즘으로 제공된다.
핵심 원리
변분 원리
VQE의 이론적 토대는 양자역학의 변분 원리다.
는 해밀토니안 의 실제 바닥 상태 에너지, 은 매개변수 로 정의되는 시험 파동함수다. 임의의 시험 상태로 계산한 에너지 기댓값은 항상 이상이므로, 를 최소화하면 에 수렴한다.
앤사츠(Ansatz)
시험 파동함수를 양자 회로로 표현한 구조를 앤사츠라 한다.
대표적인 형태는 다음 두 가지다.
- UCC(Unitary Coupled Cluster) 앤사츠: 양자화학의 결합 클러스터 이론에서 파생, 물리적으로 동기화된 구조
- 하드웨어 효율 앤사츠(HEA): 소자의 실제 연결 위상에 최적화된 얕은 회로, 잡음 환경에 강인
해밀토니안의 파울리 분해
양자 하드웨어에서 임의의 해밀토니안을 직접 측정할 수 없으므로, -큐비트 해밀토니안을 파울리 연산자 텐서곱(Pauli string)으로 분해한다.
각 항의 기댓값 을 별도 측정 기저로 추정한 뒤 고전적으로 합산하여 를 구성한다.
최적화 루프
전체 알고리즘은 다음 순서로 반복된다.
- 현재 로 앤사츠 회로 실행 → 각 파울리 항 측정
- 계산 (고전 컴퓨터)
- 고전 최적화기(COBYLA, SPSA, Adam 등)로 갱신
- 수렴 조건 미충족 시 1로 복귀
그래디언트가 필요한 경우 **파라미터 이동 규칙(parameter-shift rule)**을 사용한다.
이 규칙은 유한 차분과 달리 실제 양자 하드웨어에서도 정확한 해석적 그래디언트를 제공한다.
예시·응용
H₂ 분자 바닥 상태 에너지
H₂는 Jordan-Wigner 변환으로 페르미온 연산자를 파울리 연산자로 매핑하면 다음 형태의 해밀토니안을 얻는다(계수 는 원자 간 거리에 의존).
아래는 Qiskit을 이용한 간략한 구현 예시다.
from qiskit.circuit.library import TwoLocal
from qiskit.quantum_info import SparsePauliOp
from qiskit_algorithms import VQE
from qiskit_algorithms.optimizers import SLSQP
from qiskit.primitives import Estimator
# H2 해밀토니안 (단순화된 예시, 단위: Hartree)
hamiltonian = SparsePauliOp.from_list([
("II", -1.0523732),
("IZ", 0.3979374),
("ZI", -0.3979374),
("ZZ", -0.0112801),
("XX", 0.1809312),
("YY", 0.1809312),
])
# RY 회전 + CX 얽힘 레이어로 구성된 앤사츠
ansatz = TwoLocal(num_qubits=2, rotation_blocks='ry',
entanglement_blocks='cx', reps=2)
estimator = Estimator()
optimizer = SLSQP(maxiter=300)
vqe = VQE(estimator, ansatz, optimizer)
result = vqe.compute_minimum_eigenvalue(hamiltonian)
print(f"추정 바닥 상태 에너지: {result.eigenvalue:.6f} Ha")
# 기대 출력: ≈ -1.137270 Ha (정확값과 수 mHa 오차 이내)
주요 응용 분야
| 분야 | 내용 |
|---|---|
| 양자화학 | 분자 잠재 에너지 곡면(PES), 반응 경로 계산 |
| 재료과학 | 강상관 전자 시스템, 위상 물질 특성 |
| 조합 최적화 | 이징 해밀토니안 인코딩 후 VQE 적용 |
정리
VQE는 변분 원리 위에서 앤사츠 회로의 에너지 기댓값을 고전 최적화기로 최소화하는 하이브리드 알고리즘이다. 구현의 핵심 과제는 세 가지다. 첫째, 앤사츠의 표현력과 회로 깊이 간 균형. 둘째, 매개변수 공간이 넓어질수록 그래디언트가 지수적으로 소멸하는 바렌 플래토(barren plateau) 문제. 셋째, 파울리 항별 측정에 필요한 샷 수에 따른 통계 오차. 내결함성 양자컴퓨터(FTQC) 시대에는 양자 위상 추정(QPE)이 더 정확한 대안이 될 수 있으나, 현재 NISQ 환경에서 화학·물리 문제에 접근하는 가장 현실적인 경로로 평가받고 있다.
연습문제
Q1.변분 원리 $E_0 \leq \langle\psi|\hat{H}|\psi\rangle$가 성립함을 증명하라. 단, $\hat{H}$의 고유값을 $E_0 \leq E_1 \leq \cdots$, 대응 고유벡터를 $\{|n\rangle\}$으로 놓는다.
힌트 보기
$|\psi\rangle = \sum_n c_n |n\rangle$으로 전개한 뒤 $\sum_n |c_n|^2 = 1$ 조건을 활용한다.
해설 보기
$|\psi\rangle = \sum_n c_n|n\rangle$으로 전개하면 $\langle\psi|\hat{H}|\psi\rangle = \sum_n |c_n|^2 E_n$이다. $E_n \geq E_0$이므로 $\sum_n |c_n|^2 E_n \geq E_0 \sum_n |c_n|^2 = E_0$. 따라서 임의의 규격화된 시험 상태에 대해 에너지 기댓값은 항상 $E_0$ 이상이다.
Q2.파라미터 이동 규칙 $\partial E/\partial\theta_j = [E(\theta_j+\pi/2) - E(\theta_j-\pi/2)]/2$를 유도하라. 단, 앤사츠가 $U(\theta_j) = e^{-i\theta_j G}$ ($G$는 고유값이 $\pm 1/2$인 생성자) 형태라고 가정한다.
힌트 보기
$\langle\hat{H}\rangle$을 $\theta_j$의 함수로 쓰면 $f(\theta) = a\cos\theta + b\sin\theta$ 형태임을 이용한다.
해설 보기
$f(\theta) = a\cos\theta + b\sin\theta$이면 $f'(\theta) = -a\sin\theta + b\cos\theta$이다. $f(\theta+\pi/2) = -a\sin\theta + b\cos\theta = f'(\theta)$이고, $f(\theta-\pi/2) = a\sin\theta - b\cos\theta = -f'(\theta)$이다. 따라서 $f'(\theta) = [f(\theta+\pi/2) - f(\theta-\pi/2)]/2$가 성립하며, 이는 유한 차분 근사가 아닌 정확한 등식이다.
Q3.2큐비트 VQE에서 해밀토니안이 $\hat{H} = 0.5\,ZZ + 0.3\,XX$로 주어질 때, 이를 측정하기 위해 필요한 서로 다른 측정 기저는 몇 가지이며, 각각 어떤 기저인가?
해설 보기
파울리 항이 $ZZ$와 $XX$ 두 개이므로 측정 기저도 2가지가 필요하다. $ZZ$ 항은 두 큐비트를 모두 계산 기저($Z$ 기저)에서 측정한다. $XX$ 항은 두 큐비트 모두 하다마르 게이트($H$)를 적용해 $X$ 기저로 회전한 뒤 계산 기저에서 측정한다. 각 기저에서 측정한 기댓값에 계수를 곱해 합산하면 전체 에너지 $E(\boldsymbol{\theta}) = 0.5\langle ZZ\rangle + 0.3\langle XX\rangle$을 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