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기술, 국가 안보의 핵심 전선으로 부상
양자 기술 경쟁은 이미 기술 패권을 넘어 안보의 문제로 격상됐다. 미국 외교 전문지 Foreign Affairs는 중국과 러시아가 현재의 암호화된 데이터를 선제 수집해 두었다가 향후 5~10년 이내에 양자 컴퓨터로 해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을 공개했다. 양자 컴퓨터가 기존 RSA 공개키 암호를 단시간에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기밀, 금융, 의료 데이터 전반이 잠재적 위협에 놓인다. 미국 FCC는 AI·5G·6G·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안보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이며, EU도 2030년 방위 준비 백서에 AI·양자컴퓨팅·사이버전자전을 7대 방위 우선순위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중국의 국가 차원 관여도 확인됐다. 올해 열린 베다이허 비공개 전략 회의에 기초과학·첨단기술 전문가 60명이 이례적으로 초청됐으며, 광양자컴퓨터 주장(九章) 개발의 핵심 인물인 루자오양(陸朝陽) 중국과학기술대 교수도 포함됐다. 최고 지도부가 양자 기술을 직접 학습하고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신호다.
Foxconn이 주도하는 대만 양자 생태계
이번 포럼의 실질적 배경에는 국립대만대학교 부총장 출신이자 현 Foxconn 사외이사인 Dr. Ching Ching-ray와 대만양자컴퓨팅정보기술협회가 있다. Foxconn 산하 홍하이연구원(HHRI)은 2021년 말 대만 최초의 이온트랩 실험실을 설립했고, 도쿄대학과 결함허용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를, 일본 QunaSys와 양자화학 시뮬레이션 협력을 진행 중이다. Foxconn은 양자를 자사 미래 전략 과제로 지정하고 2027년까지 5~10 큐비트 프로그래머블 프로토타입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주요 대만 기업들도 각자의 제조 역량을 발판으로 참여하고 있다. TSMC는 2nm·3nm 첨단 공정을 활용한 실리콘 양자점 칩 개발을 지원하며 양자 파운드리 모델을 구상 중이다. Kinpo는 미국의 양자 기업 SEEQC에 투자하고 ITRI와 초전도 전자칩 제조라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SE는 양자칩·광전소자 이종집적 패키징을, Largan은 양자 센싱·통신용 고정밀 광학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치엔푸 정밀은 아태지역 최초로 절대온도 수준의 양자 시스템을 출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에는 디지털발전부 산하에 후양자암호(PQC) 대응을 위한 산업연맹(PQC-CIA)이 출범했다. Foxconn HHRI CEO가 소집인을 맡은 이 연맹에는 대만의 주요 ICT 기업 및 정보보안·자동차·RISC-V 관련 협회들이 참여했다. 2026년 4월에는 경제부와 ITRI가 공동으로 양자산업기술추진실을 출범시키며 정부 지원 체계도 공식화됐다.
연구 성과와 상용화의 간극
연구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Academia Sinica가 2026년 양자컴퓨팅 분야 성과를 공개했고, 20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개발이 이뤄졌다. 라이칭더 총통은 학자 총회에서 이 성과들을 직접 치하하며 정부 지속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연구 단계의 성과와 실질적 상용화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왔다. AWS가 공개한 오셀롯(Ocelot) 칩은 기존 오류 수정 방식 대비 컴퓨팅 비용을 최대 90% 줄일 수 있는 설계를 채택했으며, 실용적 내결함성 양자 컴퓨터의 실현 시점을 최대 5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한국 SDT의 현장 반향과 협력 수요
이번 포럼에서 한국 기업 SDT 윤지원 대표의 발표는 주목할 만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SDT는 양자 컴퓨터를 이미 제작해 국내 고객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고객으로부터도 수주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계약과 납품이 이뤄지는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은 대만 업계와의 차별점이 됐다. 현장에서 대만 주요 대기업들이 SDT 측에 협력을 제안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현장 관찰이 보고됐다. 대만은 글로벌 서버 공급망 장악이라는 강점을 지니지만 원천 기술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상용화를 달성한 외부 파트너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 나라의 전략 비교와 한국의 과제
현 시점의 양자 기술 지형은 세 가지 상이한 모델을 보여준다. 중국은 국가 주도의 일관된 산업 체계로 기초부터 응용까지 전방위 투자를 집중하며, 산 속 지하 2,400m의 진핑 실험실에서 양자컴퓨팅을 포함한 첨단 기초 과학 연구를 중단 없이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기술 개발에서 앞서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제조·공급망이 취약하다. 대만은 강력한 공급망 인프라와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갖추었지만 원천 기술력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한국의 경우 SDT 같은 상용화 선두 기업이 존재함에도 양자 기술 분야의 국가 전략과 글로벌 존재감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문 인용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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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Claude 가 원문의 사실을 재구성한 편집 요약입니다. 원제: [차이나 급보] 대만 양자 참관기: 반도체를 넘어 양자 산업을 준비하는 타이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