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전범 개정 후폭풍…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출범 후 최저치 기록
원제: “첫 여성 총리가 여성 왕위 승계 막아”…다카이치 지지율 출범 이후 최저
일본 참의원이 여성 왕족의 왕위 계승을 배제한 황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킨 직후,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지지율이 2025년 10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아사히·마이니치 두 언론사의 여론조사 모두 한 달 새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저자: www.etnews.com

개정안의 핵심 구조
이번 황실전범 개정은 왕실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명분으로 추진됐다. 개정안의 골자는 옛 황족 출신 남성을 현 황족의 양자로 편입하고, 그 남성이 낳은 아들에게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대상이 되는 남성은 현 나루히토 일왕과 공통 조상을 약 600년 전에 두는 36촌에서 38촌 사이의 인물로, 해당되는 후보는 6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직계 혈통이 아닌 극히 먼 방계 남성에게 계승권을 주는 구조다.
국민 여론과의 괴리
일본 내 여론조사에서 아이코 공주의 왕위 계승에 찬성하는 비율이 약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개정안은 여성 황족의 계승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요미우리·아사히 등 일본 주요 언론은 국민과 왕실의 유대를 외면한 지나친 제도 변경이라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전임자인 이시바 전 총리는 남계 남성 계승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남겼으나, 실제 표결에서는 찬성표를 행사해 여권 내 엇갈린 기류를 드러냈다.
국제사회의 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관련 질문에 대해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는 포용적 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하며 사실상 일본의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스페인·네덜란드·스웨덴 등 유럽 주요 왕실이 성별에 무관하게 첫째 자녀에게 계승권을 부여하는 장자 우선 원칙을 이미 확립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지율 급락
아사히신문이 개정안 통과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3%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이 7월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1%로 전월보다 10%포인트 내려갔으며, 비지지율이 44%를 기록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을 역전했다. 두 언론사 모두 황실전범 개정이 유권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