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이종 양자 시스템 연결하는 유니버설 양자 스위치 프로토타입 공개
원제: 시스코, 양자컴퓨터 간 '언어 장벽' 넘는 스위치 공개
시스코가 제조사와 인코딩 방식이 서로 다른 양자 컴퓨터들 사이에서 양자 정보를 손실 없이 변환·전달할 수 있는 유니버설 양자 스위치를 개념검증(PoC) 단계에서 공개했다. 실온·기존 광섬유 환경에서 작동하는 연구용 프로토타입으로, 이종 양자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첫 시도로 평가된다.
저자: www.etnews.com

왜 지금 '양자 스위치'인가
현재 양자 컴퓨팅 생태계는 IBM, Google, IonQ 등 각 제조사가 독자적인 방식으로 양자 정보를 인코딩한다. 편광, 시간-빈(time-bin), 주파수-빈(frequency-bin), 경로(path) 등 인코딩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서로 다른 벤더의 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시스코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변환 계층 장비로 유니버설 양자 스위치를 제안했다.
핵심 구조: 실시간 인코딩 변환 엔진
스위치 내부에는 시스코가 특허를 보유한 변환 엔진이 탑재됐다. 입력된 양자 신호의 인코딩 방식을 실시간으로 바꿔 수신 측 시스템이 인식할 수 있는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번 PoC에서는 편광 방식에 대한 실험 검증을 완료했으며, 시간-빈과 주파수-빈은 후속 검증 과제로 남겨뒀다. 전기광학(electro-optic) 스위칭 속도는 1나노초 이내, 소비전력은 1밀리와트 미만으로 측정됐다.
충실도와 얽힘 보존 성능
시스코가 공개한 PoC 결과에 따르면,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자 상태 충실도(fidelity) 저하와 얽힘(entanglement) 열화율은 모두 4% 미만으로 유지됐다. 양자 정보가 변환 과정에서 사실상 보존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다만 이 수치는 연구실 수준의 제한된 조건에서 나온 것으로,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검증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실온 작동과 기존 인프라 호환성
대다수 양자 하드웨어가 극저온 냉각 환경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이 스위치는 상온에서 동작한다. 기존 통신용 광섬유와 표준 통신 주파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특수 인프라 구축 없이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스코는 이를 양자 네트워크 확장성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로 제시했다.
기술적 의의와 한계
시스코는 이 장비를 개별 양자 컴퓨터의 성능 경쟁이 아닌, 이종 시스템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레이어 구축의 출발점으로 정의했다. 현재 수백 큐비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양자 시스템이 헬스케어·금융·항공우주 같은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려면 대규모 시스템 간 연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번 성과는 어디까지나 연구 프로토타입 단계로, 상용화 일정이나 구체적인 네트워크 통합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