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85개 양자기술 목표 담은 국가 로드맵 공개
원제: Türkiye Lays Out a National Quantum Roadmap, Naming 85 Priority Technologies Across Computing, Sensing and Communication
튀르키예 방위산업청(SSB)이 2026년 6월 양자컴퓨팅·센싱·통신 전 분야에 걸쳐 85개 목표 기술을 명시한 국가 양자 로드맵을 발간했다. 단기 34개, 장기 51개로 구분된 이 계획은 123개 기관 소속 305명의 전문가가 약 1년에 걸쳐 작성했다.
저자: Matt Swayne

로드맵의 배경과 범위
이번 문서의 공식 명칭은 '양자기술 OTAĞ 결과 보고서'다. OTAĞ는 '집중 기술 네트워크(Odak Teknoloji Ağı)'의 터키어 약자로, SSB가 전략 분야별 기술 로드맵을 정기적으로 수립하는 데 쓰는 자체 방법론이다. 이번 양자 에디션은 2024년 12월 25일 착수해 2025년 12월 25일 마무리됐다. 출범 행사에는 14개 공공기관, 64개 대학·연구기관, 20개 민간기업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국가과학기술기관 TÜBİTAK과 주요 대학·방위산업체가 모두 이름을 올린 만큼, 이 문서는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안보 부문을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합의물로 볼 수 있다.
분야별 단기 우선순위
세 분야 중 양자컴퓨팅에서는 양자보안과 암호기술이 단기 핵심 과제다. 보고서는 RSA·ECC 같은 기존 암호 체계가 쇼어(Shor) 알고리즘에 의해 무력화될 위협, 그리고 지금 수집한 암호화 데이터를 미래에 해독하는 '지금 수확, 나중에 해독' 시나리오에 주목한다. 수학·컴퓨터과학 분야의 전통적 강점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독립적인 양자 알고리즘·최적화·하이브리드 소프트웨어 등에서 조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IBM의 Qiskit, Xanadu의 PennyLane, Google의 Cirq 등 오픈소스 툴킷 접근이 점점 제한되는 상황에 대응해 국내 양자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양자센싱은 세 분야 중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영역으로 평가됐다. 단기 목표는 양자 자력계, 양자 이미징, GPS 불가 환경용 관성항법시스템, 원자시계다. 튀르키예는 이미 계측학·단일광자 검출기·NV 센터 자력계 분야에 실용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양자레이더, 양자라이다, 우주 기반 센서는 장기 과제로 분류됐다.
양자통신에서는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보안 인프라와 양자 공격에 강인한 암호 모듈이 단기 과제로 꼽혔다. 양자 중계기, 양자내성 인터넷 프로토콜, 양자 인터넷의 핵심 부품인 양자 메모리는 장기 목표에 배치됐다.
글로벌 경쟁 지형과 공급망 우려
보고서는 세계 누적 공공 투자 규모를 약 45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일본이 약 74억 달러, 호주가 광자 컴퓨팅 기업 PsiQuantum에 약 5억 5,000만 달러를 집중 투자한 사례를 언급했다. 민간 벤처캐피털은 2025년 한 해에만 약 49억 달러가 유입돼 누적 민간 투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초기 스타트업보다 후기 단계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추세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각국이 양자 공급망을 자국 내에 내재화하고 핵심 부품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제조 역량이 없으면 기술 종속과 안보 리스크가 커진다고 경고했다.
생태계 구축 계획
튀르키예는 2024년 창설된 NATO 대서양 양자 커뮤니티에서 자국 대표단 의장직을 맡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인재 양성과 인지도 제고를 위한 디지털 포털 '튀르키예 양자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SSB는 2026년 6월 말 보아지치대, METU, 이스탄불공과대, 코치대, 사반즈대, 빌켄트대, 하체테페대 등 11개 대학과 전략역량 개발 협력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대학원 수준의 학제간 양자공학·양자하드웨어 프로그램 확대, 국제 연구 교류, 나노공정·극저온 테스트베드·정밀측정 실험실 등 공유 인프라 구축을 핵심 권고 사항으로 제시했다.
기술 평가 방법론
85개 기술의 우선순위 도출에는 구조화된 다기준 의사결정 방법론이 적용됐다. 평가 기준 간 인과관계 지도 작성에는 DEMATEL, 기준별 가중치 부여에는 AHP, 최종 기술 순위 산출에는 TOPSIS가 사용됐다. 각 기술은 인프라·이중 사용 가능성·글로벌 성숙도·인적 자본·중요도·프로젝트 적용성·공급 리스크 등 7개 주요 기준, 20개 세부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됐다. 이 과정에서 기술마다 '우선순위 점수(중요성·긴급성)'와 '성숙 시계(단기·장기 실현 가능성)'가 별도로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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